달리는 아이
꼬마 아이가 달려 갑니다.
바라보던 또래 계집 아이가 따라 갑니다.
손에든 볼사탕이 마구 흔들립니다.
저만치서 소꼽놀이 하던 아이들이 쫓아 갑니다.
이어서 딱지치기 하고 있던 고만 고만한 아이들이 연이어
달려 갑니다.
동래 놀이터 길 앞쪽에 질주의 행열이 고몰고몰 합니다.
맨앞에 달려 가던 아이가 숨이 턱에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좋와라 따르던 아이들이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마구 신이 납니다.
대열은 더욱 빨라지면서 사탕 막대기 흔들림이 더욱 요란합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무도 걱정이 없습니다.
드디어 골목끝에 다다르니 옆길이 보입니다.
결국 옆길로 틀면 삥돌아 달려온 길로 다시 나옵니다.
어찌나 열심히 달려댓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혔으나
누구하나 달리는 것을 멈추려 들지 않습니다.
잘 달리는 구룹과 중간 구룹, 그리고 걷다, 달리다를 반복하는 구룹아이들은
숨을 몰아 쉬어대고 있으나 얼굴빛은 환한 기대가 가득합니다.
열심히 달려서 온 곳은 아까 달리기 시작 하였던 놀이터 쪽이 멀리 보이기 시작 합니다.
숨을 몰아쉬며 선두 아이들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달렸으며
뒤따르는 아이들 역시 으레히 그곳으로 달려야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는듯
불평 불만 없이 신나합니다.
드디어 선두가 결정되었고 맹목적으로 달리던 한 꼬마의 질주는 동래 꼬마들의
질주 퍼레이드로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맨 앞의 꼬마가 외칩니다.
내가 이겼다 !
누구 하나 기권없이 놀이터로 복귀하였고 아무 상품도, 댓가도 없는 숨차고 땀나는
달리기 퍼레이드에 잇권이나 욕심 ,
제자리로 올것을 왜 달렸느냐? 힘만 들었다는 둥
불평 하나 있을 수 없습니다,
밝은 웃음과 뒤엉클려 내가 일등, 네가 꼬찌, 하면서 까르르 시끌덤벅 - - - - -
놀이터 퍼레이드는 석양녃이 되어,
엄마들의 저녁 먹으라는 외침으로 끝이 났습니다.
모두가 웃고 상기된 얼굴로 아쉽게 헤어지는 풍경에
보는이마져 행복한 미소가 흐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