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빛
하늘 빛이 아름다워 고개를 젖친채 한 나절
저 창공에 그려진 그림 놀이는 나의 정신을 앗았다.
곁드린 구름의 군무는 맴맴 맴 돌다, 눈조차 뜰 수 없게 해놓고는
무엇하나 남기지 않으려는듯 바람에 날려버리며 깃털로 세웠다.
저 끝을 향해 달리노라면 비행기처럼 날아 오를까?
달려보아야 알지?
달리고 달리고 그냥 달리다 드디어 날랐다
한참을 날랐다.
구름을 올라탔다.
그리고는 이내 세상이 맴맴 돌았고
엄청난 물기둥이 솟았다.
그래도 나는 하늘 빛따라 날았다고 우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