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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크레용 나라

조회 수 2124 추천 수 43 2003.04.04 15:03:03
크레용 나라


늘푸른나무와 태양이 살고
세모의 산과 네모의 집이 있다
사람은 죄다 팔 벌려 서 있고
고래만한 새우와
네 발 달린 게도 있다
옆으로 서 있어도
앞만 바라보는
모두가 순한 짐승들
황토빛 하늘에 파아란 구름이 두 장
보라의 강이 흐르고
외줄 철길엔 네모의 기차가 달린다
난데없이 거미줄에 걸려든
노란 해日
비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떠 있는
때로는 까만 해
그래서 네 얼굴이 해를 닮았구나
그래서 네 마음이 그처럼 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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