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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조회 수 2675 추천 수 59 2007.06.11 21:11:13


... 진혼가 鎭魂歌 -젊음에 부치는 노래                               이덕주

오늘 우리 젊음은 너른 들판
풀꽃으로 자라났다
끝없이 솟아오르는 물줄기는
숱한 장애에 동요도 없이
풀잎에 윤기를 더하는
너의 뿌리는 젊음이었던가
어느 원정이 잡초를 뽑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네 젊음은 즈믄해를 살던 고난의 이마
조국의 젊음은 고결하다
그것은 이웃나라 데모대 몽둥이와
헬 멧의 행렬이 아니오 먼 이역 히피들의
가장무도회도 아니리
가슴마다엔 책
해묵은 역사는 우리 좁은 속내를
가슴앓이하게 한 후
마음은 가두에 나가 "조국을 사 달라"고
석간 신문팔이의 쉰 목소리로
시위를 나선다
뒤따르는 군중이 없어도
피를 흘려야 하는
이 세대의 내면은 무엇이런가
결점이 없이 하루라도 편히 쉴 수 만 있는
그런 욕심이 내재했었다면
일찍이 우리는 조국에 헌혈하지 않았으리라

모국어의 의미밖에 모르는 젊음은
페이브먼트
조국의 기름때 묻은 배 위에서
불신시대의 역사를 배운다
여기, 젊음의 포효를 이해 못하는
연유가 있다
모국어, 그 모국어를 가르치던
부재 중심의 사회는
어찌하여 젊음에 추파를 던지는가

Member change를 위장
부재의 파편은 풀밭에 떨어져
결국 젊은 세대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 둘 불신의 세계로 유인되어 갔다
오! 이 시대의 지향은
구세대의 진리, 낡은 '윤리관'이란 탑을 무너뜨리고
왜 어머니를 기억해야 하는가

지향이 흔적도 없이 흩어져
시야가 어둡다 해도
오늘, 우리 젊음은 너른 풀밭
풀꽃으로 피어나
끝없이 솟아오르는 물줄기
내면의 한결 같은 사랑만을 의지한 채
오늘의 이 역전 가두에는 풀꽃들의 시체

그 시체가 여기저기 흩날리는
조국은, 문득 가을
이제 동면의 세계만이 너를 반겨
울음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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