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유
달렸다, 또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무엇을 위해 달려 왔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
돌아본들 달려온 길조차 잊었다.
이제는 앞으로 달려가는 일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터질듯한 심장의 아우성만이 적막한 칠흙 밤길을 진동 시킨다.
차마 그대로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할것 같아 속도를 줄여 어디를 향하느냐 물어 보았다.
자유 !
자유라고 이름 붙은 역이란다.
자유와 조국의 수호를 위해 미친듯이 달렸을 영령들의 거친 숨 소리가 들려 오는듯 했다.
그토록 처절히 절규하며 달려온 그 곳.
목적지에 다가설수록 생각해 오던 자유의 낭만은 찾을길 없고
더욱 더 희뿌연히 멀어져가는 이정표 -----------.
진정한 자유는 삶의 가치를 주변과 공유할 수 있을때
비로서 숨어있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 찾아, 참으로 멀리 돌아 그토록 달려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