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속삭일 수 있는 네가 있어 좋다.
속삭일 수 있는 하루하루가 다시 너를 떠 올리게 하여 좋다.
한동안 망설이다, 개미 목소리로 난처한 고백을 할 때도,
살며시 귀 기울여 주는 네가 있어 좋다.
왜 나만 속삭이고 너는 아무 말이 없는거냐 ?
왜 네가 문득 없다면 어쩔까? 겁이 벌컥 나고 말았다.
안된다.
나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며 애잔한 미소를 띄워다오.
내가 부린 욕심에 마음 상했더라도 잔잔히 울려주던 가슴 적신 그 속삭임을
속삭여다오.
제발! 제발! 네가 없는 나는,
아무데도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네가
이렇게 무심 할 수 있단 말이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