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 에쿠스에 VID 를 장착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먼저, 저는 JS 엔지니어링 측으로 부터 어떠한 금전적 보상, 혹은 제품 제공 등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VID의 선택 및 장착은 순전히 저의 의지와 자금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후기를 작성합니다.


1. 제 차량 스펙...

2015 에쿠스 VI FL 버젼, 프레스티지 등급에 옵션으로 VIP 시트 장착됨.

순정 엔진오일, 미션오일 사용중.

흡배기에 스크루다, OBD chip tune box 장착된 것 제외하고는 순정입니다.


2. VID 장착하게 된 이유...

광주두꺼비님의 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마도 렉스턴을 소유하면서 겪었던 스토리들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모빌을 변경하기 전에 록스타, 구렉, 뉴렉, 모하비를 운행하였고, 현재는 모하비랑 에쿠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2003년 2900cc 렉스턴 (구렉)을 구입하면서 출력부족에 대한 갈망으로 튜닝에 입문을 했습니다.

터보 바꾸고, 브란자 올리고, 인터쿨러 바꾸고, 흡기라인 수정하고, 배기하고...

그리고 고질적인 브란자 문제 때문에 브란자 4번 바꾸었습니다. 큰거는 이정도고 작은 것은 더 많습니다.

울렁이 딸꾹이, 빌스타인 쇼바 등등.. ^^;


그러다가 어느순간 이렇게 구렉에 돈을 쓰느니 차량을 바꾸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해서 뉴렉스턴으로 바꾸었으나 5링크의 승차감과 딸딸딸 거리는 엔진소음은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또 이것저것 튜닝을 합니다. 대략 2000만원 정도, 192마력 렉2 엔진스왑 + 터빈업에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TOD), 에어서스까지 달아보았으니 뉴렉스턴에 할 수 있는 굵은 튜닝은 거의 다 해본 듯 싶습니다.

그러다가 깨닫게 됩니다.


태생적 한계를 개선할 수는 있어도 극복할 수는 없다.


너무 단정적이고 부정적인 말 같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디젤차량에 풀방음 해봐야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 5링크나 사제 멀티링크는 절대로 순정 멀티링크 못따라갑니다.

--> 승차감 개선하려면 쇽업쇼바 + 스프링 조합 보다는 무조건 에어쇼바로..

--> 그리고 실내공간이나 고급옵션은 아무리 사제로 달아봐야 순정 못따라갑니다.


많은 유저들이 모빌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튜닝을 시도하는데, 차라리 그 돈을 처음부터 더 윗단계의 차량을 구입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암튼... 이런 장고 끝에 모하비를 구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렇지만,  아무리모하비가 깡통이어도 렉스턴 풀옵보다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있겠습니다.

피에조 노즐과 전자제어 VGT가 달린 것만으로도 출력과 정숙성, 그리고 진동 면에서 모하비의 완승입니다.

그리고 풀사이즈 SUV, 커다란 시트, 8단 미션과 에어서스펜션, 약간 고급진 내장재는 이미 렉스턴과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렉스턴을 사지 않고 모하비로 바로 건너갔다면 그토록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고생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모하비는 이전 렉스턴과 비교해서 많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모하비는 그냥 오일만 좋은 것으로 넣어줄 뿐, 하드웨어적으로는 순정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애기 데리고 다니기 힘들다고해서 에쿠스를 2015년도에 구입하게 됩니다.

2015년도에 EQ900이 나온다고 해서 세일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 때 조금 무리를 해서 에쿠스 중에서 최상급인 프레스티지 등급을 적절한 가격에 구입하였습니다.


에쿠스 VI는 정말 좋은 차량입니다.

다른 GDi 엔진들은 실린더 스크래치, 엔진블럭 불량 등의 이슈가 있는데, 에쿠스에 들어간 람다엔진은 아직 별다른 이슈가 없습니다. 정숙성과 출력 또한 뛰어나며, 8단 미션과의 궁합도 좋습니다. 시내주행시 앞차의 흐름에 따라간다면 2000rpm 을 넘길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에어서스는 독일 컨티넨탈 제품인데, 제네시스의 에어서스와는 달리 내구성도 좋고 댐핑압이 적당해서 이전 버젼의 에쿠스보다는 단단하지만, BMW or MB 의 노면을 읽는 극강의 하드한 세팅보다는 물러서 제게는 딱 알맞는 세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혼 커버까지 가죽으로 두른 호사스런 내장제와 큰 시트, 없는 것이 없는 옵션은 더이상의 튜닝생각이 들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하비를 아내에게 던지다 시피하고, 에쿠스를 제 애마로 삼아 12만 키로 정도를 정말 만족스럽게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뭔가 조금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싶은 그런 욕망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운전할 때 차량의 힘을 즐기면서 하는 편입니다.

살짝 엑셀 페달을 밟아도 부드럽고 힘차게 출발하고,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오르막길에서의 시원한 가속감 등을 좋아합니다.

엔진을 쥐어짜면서 운전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배기량이 크고 출력이 좋은 엔진을 선호합니다.


에쿠스는 80%는 이런 면을 만족시켜주었는데, 20% 모자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채우기로 합니다.


예전에 튜닝하느라 많은 수업료를 지불한 경험을 살려 먼져 스크루다를 장착하고, OBD chip tune box 를 사서 달았습니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차가 많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초반의 굼뜸이 많이 해결되었고 엑셀에 발을 떼어도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주행질감이 조금만 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

물 위를 달리는 보트가 아니라 기름 위를 달리는 보트가 되고 싶은 그런 매끈한 주행질감... 그런 것을 느끼고 싶은 욕심이 충족되지 않은 아쉬움이 남은 것이지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VID 를 장착해보기로 결심합니다.


VID는 렉스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일단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고, 제품의 원리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고 주위의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견해가 많아서 저도 마음을 접었던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서 다시 검색을 해보았는데, 그 때의 그 허접한 홈페이지가 아직까지... ㅋㅋ

그런데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점에 무척 놀랐습니다.


사업해보는 사람이라면 아실겁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하는게 얼마나 정성이 필요한 일인지...

회사가 거진 10년 이상 유지되고 신제품을 계속 내놓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VID 중에서 최고봉이라는 CX-11 모델을 장착하기로 결심합니다.

솔직히 55B 모델이나 55BS 모델을 가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창원 사장님의 권유. 그리고 광주두꺼비님의 원한서린 절규 - 한방에 CX-11 으로 가라!! - 에 모아두었던 비상금을 털게 됩니다.


2주전  주말 저녁에 창원에 가서 VID CX-11 모델을 장착합니다.


장착하고 운행을 하는데, 머플러에서 수증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뒷 유리창에 잠시 김이 서렸습니다.

그리고 엔진소리가 정말 정숙해지고 아름답게 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뉴렉스턴을 타다가 렉2 엔진으로 스왑했는데, 그 동기가 엔진음 때문이었습니다.

억지로 쥐어짜는 엔진음이 아닌 여유롭게 깔리는 소리. 거칠게 가끔씩 튀어나오는 부분이 많이 없어지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소리. 실린더에서 거의 완전연소가 일어날 때 들리는 소리입니다.


예전에 렉스턴을 몰던 시절 EGR 파이프를 용접으로 막았을 때 들렸던 엔진음...

에어크리너 박스 내부에 고전압 방전시스템을 설치했을 때 들리던 엔진음...

(고전압을 방전시켜 공기 입자에 전하를 띄게 유도해 완전연소를 유도하던 장비)

지포트 2병 정도를 넣고 연료를 발효(?) 시킨 후에 들리던 엔진음...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봉봉봉봉... 하면서 약간 저음으로 깔리게 들리는, 연소 효율이 높아지면 들리는 그 특유의 소리가 들립니다. 


완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휴게소에 차를 대어놓고 한참동안 엔진음을 듣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전반적인 소리는 작아집니다. 실내에서는 거의 안들릴 정도로 엔진음이 줄었고, 엔진음의 양상도 위처럼 번했습니다.


그리고 출력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특히 torque 감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torque가 증가하는데, 정말 부드럽게 증가합니다. 엑셀에 발을 올리면 정말 부드럽게 출발하고 발을 떼어도 속도가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정말 기름위에서 배를 타는 주행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급가속시에도 정말 소리 없이 대단한 토크로 차를 밀어줍니다. 정말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토크가 좋아지니 연비는 따라서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엔진의 힘이 좋아지니 기어가 고단으로 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왠만하면 아랫단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긴 거리를 탄력주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전보다 rpm 을 300-500 정도 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시내주행시에 1500rpm 을 넘긴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스타나다인 연료첨가제를 주유시마다 매번 넣는 관계로 거의 기름을 다 쓰고 60- 70리터 정도를 한번에 주유합니다. 이렇게 주유하면 첨가제를 그냥 한 병 넣으면 되니까 편해서 습관처럼 이렇게 주유합니다. 평소 운전패턴대로라면 기름 가득넣고 약 550km 정도를 주행하는데 (에쿠스는 기름 넣으면 trip 이 자동으로 리셋되어 주행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CX-11 을 장착하고 여기저기 쏘아다녔는데 약 650km 정도를 운행했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광주두꺼비님이 풀방음된 렉스턴 모빌로 연비 12 정도 뽑아낸다고 하던데, 거짓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창원사장님께 서스펜션과 커뮤니케이터를 달고싶다고 연락을 올렸습니다.


서스펜션과 커뮤니케이터는 이제 3일 정도 되었는데, 일단 VID 의 성능이 더욱 좋아진 것이 체감됩니다.

토크감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엔진음은 지금 약간 오락가락합니다. 아마 서로 매칭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VID 시스템을 달기 전 보다는 많이 조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약간 미묘한 느낌은 받습니다. 차가 쫀득해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 부분은 차를 조금 더 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두꺼비님은 톨게이트 요철구간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저는 아직 그정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아직 서스펜션이 자리를 잡기 전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추후에 모빌을 더 운행해보고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VID를 경험해보고 생각한 부분을 조금 정리하면서 마무리합니다.


1. 엔진음은 확실하게 조용해진다.

   이 부분은 아우디 A8, MB E-class 에 장착 전후 소음기를 대고 측정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참고해보시고, 저 역시 엔진음이 정숙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2. 연소효율이 높아져서 배기구로 수증기가 많이 나오고, 출력이 좋아집니다.

    특히 토크감이 좋아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고 탄력주행 거리가 길어집니다.

    고단기어 차량에 장착되면 연비향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다른 튜닝 아이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입니다.

    차에 정붙이고 오래탈 생각이시라면 풀튜닝까지 가셔도 좋겠지만

    차량이 노후된 경우라면 모빌 업그레이드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4. 제이스엔지니어링은 오래된 회사이고 쉽게 망할 것 같지 않은 느낌이기에.... ^^;

    VID를 사더라도 추후 AS 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VID 는 모빌을 바꾸더라도 이전이 가능한 제품인데, 메모리 리셋 및 정비를 위해서는 본사의 점검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AS 받을 일이 있을 때 중소 튜닝업체가 망해 없어진다면 참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이스엔지니어링은 그렇게 쉽가 망할 것 같지 않으므로 일단 AS 에서 안심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5. 창원에도 전문 장착점이 있어 추후 관리가 용이한 면이 있습니다.

    창원 사장님은 정말 꼼꼼하게 작업해주십니다. 단자 마무리하실 때에도 대충하는 법이 없습니다.

    커트카로 전선 껍질 벗겨도 되는데, 일일이 피복 벗기는 전용 니퍼로 벗기시고, 단자부분에 일일이 납땜을 하고 수축튜브로 감싸고 작업을 해주십니다. 전기테이프 안씁니다.

   그리고 접지선 위치를 이리저리 해달라고 부탁드렸을 때에도 '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네요' 하시면서 군소리 없이, 부탁드리는 사람 무안하지 않도록 잘 작업해주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밤 늦게 작업 부탁드려도 정말 즐겁게 작업해주십니다.

    제가 밤 11시 부터 새벽 1시까지 작업했는데, 작업내내 정말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는데, 여기에서나마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 올립니다.


6. 이번에 제가 달은 것은 신형 커뮤니케이터인데, 차량의 상태를 표시해주는 상태등이 추가되어 엔진 본넷을 열고 커뮤니케이터만 봐도 VID 의 장동 유무를 쉽게 알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하지만 VID 본체에는 어떠한 표시등도 없어서 작동이 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를 감으로 알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7. 장착은 모두 차량 접지로 이루어 집니다. ECU 건드리거나 어디에서 신호선 가져오거나 하는 것 없습니다. 차체나 엔진블럭에 접지선을 붙이기 위해서 풀었다가 조이는 것이 설치의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탈거하면 차량은 손쉽게 원복됩니다. 순정상태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참 좋은 아이템입니다. 또한 모빌을 바꿀 때에도 쉽게 떼어서 새로운 차량에 장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앞에 타던 뉴렉에 렉2 엔진, TOD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에어쇼바, 사제 멀티링크 개조, 체어맨 시트개조해서 1300만원 넘게 들었는데, 차 팔 때 간신히 시세에서 200 정도만 더 받았습니다. 단순 탈부착 아닌 하드웨어 튜닝을 하면 차 팔기도 어렵고, 혹시라도 상사에 넘길 때 제값 받지도 못합니다. 참고하시고... 아마 광주두꺼비님은 차량 팔 때 한번 더 눈물 흘리실 듯... ㅠㅜ (광주두꺼비님의 글에 동감해서 적은 것이오니, 웃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적는다고 적었는데, 생각나는 것을 쏟아서 적다보니 글이 많이 장황하네요.

만약 VID 장착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제 글을 보신다면 주저없이 현 시점에서는 중복투자 없이 CX-11 으로 가시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싸고 좋은 것은 없습니다.

VID가 비싸보이지만, 제 경험에는 그래도 가성비가 좋은 튜닝으로 생각됩니다.


조금 더 타보다가 또다른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