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것만 아는 고유가 정책에 가난한 백성들은 몸부림칠뿐
별다른 대안이 없다..
유난히 출장이 많은 직업을 가진죄로 길바닥에 세금 팍팍내며 나라에 충성(?)
하던중 99년 2월 산타모 LPG 전용차량을 인수하였다.
연료비 싼맛에 타고 다닌다지만 LPG차량을 끄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누구나
느끼는 일일것이다..
첫째, 운행중 충전소만 보이면 일단 넣고 본다.
둘째, 잘 달리다가 언덕길만 만나면 형님들 먼저 가세요..하며 꼬리를 내린다.
그리고 아무리 더워도 에어콘을 끄고 차와 함께 땀흘리며 참는다.
셋째, 낯선곳을 지날때면 항상 연료 게이지를 보며 불안초조해 한다.
넷째, 힘없는 것이 연비도 않좋다며 씩씩댄다..등등..
물론 휘발유를 태우며 달리는 운전자들은 배부른 소리를 한다지만
단순히 싼 연료를 넣는 다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남모르는 아픔을 해결해 볼수 있을까하고 여기저기 알아
보던중.. 전자터보 VID란 놈을 알게 되었는데...
이거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전국을 누비며 처자식 먹여 살리는 나에겐 부담되는
가격이어서 또한번 고민고민..하다. 상담을 하였고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과
배려로 표준형 ET300을 주문하게 되었다.
출장지에서 주문한 탓에 집으로 갈날만 손꼽아 기다리다 주말에 집으로가서
배달된 VID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장착후 시승..
오잉.. 이거 제데로 작동하는 것 맞어? 음... 학습기간이 필요하다더니..
그래 새나라의 일꾼으로 크기 위해서는 배워야해...
장착후 이주가 흘렀다. 한500Km 이상을 달렸을까?.. 이젠 새식구에 대해서
적응을 하고 이놈이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하는 듯하다..에어콘을 켜고 출발시 부들부들떨며 힘겨워하던 나의 애마가 별부담없이 스타트를 끊는다.
이것봐라.. 신통해 하면서 다시 출장길에 올랐는데 순간순간 치고나가는
가속력도 눈에 띄게 좋아진 느낌이 팍팍온다..
함께 동승한 직원들도 예전에 비해 힘이 좋아진것 같다면서 한마디들 한다.
흐믓한 마음으로 먼 출장길도 기분좋게 오른다.
경사로를 만났다..이번에 예전과 다르다.. 형님 제가 좀 바빠서리...
푹푹찌는 이더위 에어콘 팍팍 틀고 달립시다..
이번엔 최고속도는 얼마나 향상되었을까? 궁금해 진다.
자 쫙 뻗은 고속도로에서 신나가 한번 밟아볼까?
이것이 표준형의 한계인가? 이상하게 뜨거운 심장은 열심히 불을
뿜으며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뛰는 느낌은 드는데...속도를 나타내는 바늘은
예전과 별 변화가 없는듯하다..다시 답답한 마음으로 발에 힘만 잔뜩 들어
가기 시작한다...
드디어 두시간 반에 걸쳐 출장지에 도착하였다.
연료게이지를 살펴보니 평소 연비는 아예 포기를 하고 정속운행만 한 기억도
별로 없어 정확한 측정은 할 수 없지만.. 내내 에어콘을 켜고 쭉쭉 밟으면서
달린것에 비해 소모량이 적음을 증명해 보이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 주었다...단지 아쉬웠다면
고속영역에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점
하지만 백이삼심대까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으니 고급형이었으면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몇가지 의문점도 생긴다. 장착은 하였지만 VID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지 여부를 확인 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회로에 이상이
생겼을때는 어떻게 알수 있을까? 아예 시동이 않될까? 아니면 시동은 되면서
단순히 10Cm정도 되는 순정 고압선을 거의 1m정도의 길이로 늘어뜨린 결과만
되는 것인가..만약 그렇다면 처음에 별차이 없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긴 고압선으로 인하여 저항만 가중되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또 휘발유나 디젤 엔진에 비하여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LPG차량에
뜨거운 곳을 피하라는 전자제품이 얼마나 견딜수 있을까?
아무리 안정적으로 장착을 하였다지만 수없이 떨어야할 진동에 대해
얼마나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등
이런 몇가지 의문점이 기우였기만 한다면 가격적인 면에서 좀 부담스럽긴 하지
만.. 이정도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줄주 있을 것 같다..
고개 숙인 LPG차량들이여 VID와 함께 당당하게 달립시다..
휘발유 차량들이여 VID로 기름값 아끼면서 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