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루
하루가 길다못해 고통스러웠던적이 있었다.
그러던 하루가 지나갔다
어느새 돌아볼 겨를 없이 내곁에서 사라졌다.
손뻗어 잡을 사이도 없이-------
인간에 주워진 혹독한 원죄가 이 하루에 있다.
하루!
머물러만 준다면 버선발 아니 맨발로 사금파리 위라도 달려가 애원하겠다.
이것이 원죄였나?
하루를 위해서 숨이 턱에차도록 달렸다.
하루를 위해서 정처없이 헤메 보았다.
하루가 덧없이 지나가는 요즈음은 남은 하루가 두렵다.
바다에 홀로 떠있는 거선은 석양역에 실어 하루를 넘실대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