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 우
마른 가지 위로 비가 내린다.
겨우내 떨며 흔들리던 가지위로 비가 내린다.
언젠가는 포근히 비가 오리라
기다리던 춘 우가
어젯 밤 늦은 시간을 뚫고 내리더니
오전 내내 소리없는 춘 우에 몸도 마음도 젖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겨울의 상처를 보듬듯이 생명수로 온몸 적셨다.
겨울의 추위와 움추림에 떨고있던 삼나만상을 향한 애절함에
같이 우는 춘 우를 무어라 반겨야 하는 것일까?
동반의 활력으로 승화시켜 네 덕에 싹을 키울 수 있었노라 자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