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탈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죽느냐 ? 죽이느냐 ?
이것이 삶의 비책이라면---- ??
그 사이로 연록색 가녀린 봄 이파리가 프르다.
아무런 제약없이 그냥 마구 이동해 보는 것이 태어나 언제였나 ----
차창으로 스치는 아스라한 죽음과 삶의 순간들
뒤로한채 넘실대는 창가의 연록, 파랑, 분홍, 주홍------
자연의 물감에 채색되어 저곳이 그토록 치열했던 전쟁터였음을 의심케 한다.
강물이 질투하듯 풍경을 머금었다.
산천의 유혹에 홀려 무심히 나선 나그네의 일탈이
어제의 전쟁같던 삶의 몸부림을 단숨에 삼켰다.
이 순간의 평화가 상처뿐인 이방인의 야박한 가슴을
넉넉함 묻어나는 어릴적 꼬마 노래로 채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