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음
"마음을 훔쳐보고 싶다." 하였다
마음은 자신도 모른채 흘러가는 깊고 푸른 계곡 물이다.
바닥을 훤히 들어 내어, 모두를 훤히 들여 보이고 있다고 생각 했다.
그 맑은 계곡에 반하여 성큼 들어가면 그 깊이를 가늠 할 수 없어 큰 곤역을 치루기 일쑤이다.
그 마음은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내가 내 마음을 모르니 훔쳐 본들 무엇하랴?
세월이 흐르기 전까지는 옳은 것, 그른 것을 구분하느라 마음이 무척 방황 하였다.
세월과 더불어 그런들, 저런들, 정처없는 마음을 어이하리.
끓어 오르던 정열따라 무척이나 불 태웠던 마음----- 어느덧 싸늘히 식어간 마음
어디에 마음을 붙이랴.
사랑의 씨크릿 가든도, 아무 설명 못 할 증오의 얼음도
모두 녹여버린 세월의 상처만이 마음 옆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