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바 람

조회 수 753 추천 수 0 2013.08.14 00:13:19

바  람

 

 

바람이 불었다.

 

폭염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여름을 녹여내듯 약한듯 강하고, 강한듯 약하게 불면서

지쳐가는 육신에 희망을 주고는 떠난다.

 

사랑이 바람 닮아 무심히 떠나는가?

 

여름의 농염한 몸짓도 머지않아 이별할 수 밖에 없음을 예고하는 바람!

바람의 교태에 오늘도 홀리고 말았다.

 

본시 마음은 간사한지라 애교가 심한 바람을 만나면 여름의 정열을 밀어내듯

박대하다간 어느새 찬기운 감도는 바람에 놀라 아쉬워 할 때는

 

바닷가의 환상도 아름답던 여인들의 수영복 모습도 사라져 버린 후이다.

 

바람은 형태도, 무게도 없이 가슴속 열기를 식혀 놓고는 나몰라라 사라진다.

 

창가에 매달려 찰라같은 수명에 영원을 노래하던 매미의 마지막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다.

그 창틀을 아무리 훓터보아도 우렁차게 불러주던 매미의 노래는 없다.

 

바람따라 이렇듯 애틋함만 남기고 떠나간다는 것을

지금도, 과거도,그리고 내일도 모를 것이다.

 

바람은 찬기를 더하며 여름의 유혹과 이별을 재촉 할 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 빗줄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9-14 794
221 가을 빛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9-08 785
220 속삭임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8-29 855
219 국립 현대미술관 디자인 팀장 최고상 수상 축하!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8-24 883
» 바 람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8-14 753
217 매 미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8-01 889
216 멋 !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7-20 826
215 마 음.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6-23 866
214 자 유 !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6-06 937
213 오 월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5-31 876
212 일 탈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5-12 994
211 축 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5-05 1094
210 연 민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4-28 1045
209 벗 꽃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4-19 1103
208 춘 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4-02 1154
207 굴렁쇠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3-24 1062
206 하루 제이스엔지니어링 2013-02-20 1019
205 소원 제이스엔지니어링 2012-11-24 1249
204 가을 단상 제이스엔지니어링 2012-10-23 1237
203 꽃밭 제이스엔지니어링 2012-09-18 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