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꽃
삶을 살아감에 있어 불꽃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불꽃의 영롱함이 예뻣습니다.
불꽃의 다사로움에 평온을 찿았습니다.
불꽃의 유혹에 이끌려 페치카 앞으로 다가서서
너울거리며, 빛을 모았다간 흐트리고 다시모으기를 반복하면서도
단한번 같은 표정을 짖지않는 신기함에 정신을 몽땅 빼앗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영롱한 불빛이 점점 사그러들어 꺼져가게 되면서
그 애처러운 모습은 이루 말하기에 안타까웠습니다.
결심 했습니다.
절대 불꽃을 꺼트리지 않을 것이야 !
불꽃은 욕망의 유혹에 싸이면서 거세게 활활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온통 불꽃의 너울거림에 휩싸이더니 불은 그 열정을 주체치 못한채
페치카를 튀쳐나와 집 전체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 불꽃을 바라보던 이의 육신까지 삼켜버리더니
높이높이 창공으로 날아갑니다.
아 - - - 무엇하나 남길 것도, 남기려도 들지 않는 불꽃 !
불꽃이 스처지나간 자리에는 무엇하나 자취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불꽃은 미련마저 찾을 수 없는 고요가 되어
흔적도, 형태도 없이 사라져 갔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