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잎, 새 봄맞이 잎이 파르르 떨린다.
봄 기운이 세상에 활기를 넣고 있다고 ?
아직 겨울 잔상에 봄인지, 겨울인지를 망설이는
낯설음 뿌리치고
용감하게도 잎은 세상을 향해 뚫고 나왔다.
잰 걸음으로 다가선 너의 용감함에 자세히 들여다 본다.
차마 그 가냞음에 어이 할 바를 모를 지경이다.
그래도 세상을 향한 기개가 놀라워 지켜 보노라면
연록색은 녹색이 되어가고
오무린 잎파리 손바닥에 손금 모양도 선명해 가고 있다.
아직껏, 기지개조차 펴지 못하고 있는 이내 마음이
부끄러워 계면적게 쓴 미소로 때워보려하나
벌써 봄 뜰 찬비마져 불러들여 기운을 가다듬는 잎
찬 비속 분주히 달려나가는 잎을 뒤 쫓는 모양새에
게으른 지각생 꼴을 들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