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아!
자연이 참았다.
다시 참았다.
그리고 또 참았다.
그래도 참았다.
결국 화났다.
온 지구를 무너트리기라도 하겠다는 기세를 - - - - -
자연아!
이 미련하고 무지 목메한 인간이라는
허망한 초로 인생들을 용서 할 수는 없겠니?
에베레스트 준봉의 장엄한 자테로 우리의 거만함을
숙연하게 만들던 그 도도함은
노기로 바뀌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인간사에 심판을 가하는 듯 - - - - - -
오호 애재라!
무슨 심정을 토로하여 이 용서를 구할 수 있단 말이냐?
무슨 천 마디의 간교한 변명으로 이 노기찬 자연의
가혹한 심판을 가라 앉칠수 있단 말이냐?
불쌍히 여기소서
어엽삐 여기소서
가여히 여기소서
자연의 그늘 아래 온몸을 맞기며 살아온 민초들을
살려 주시옵소서
공포에 찬 어린것의 눈망울이 보이지 안으시나요.
지진의 천지개벽을 멈추어 주시옵소서.
<네팔 지진이 멈추기를 갈망하는 하늘을 향한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