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
잔인한 자연의 장난에 인간은 번번히 속수무책이다.
강 바닥 자갈까지 솟구치고만, 강바닥이 갈라지다 못해 깊은 골이 흉흉하다.
물은 이대로 산천을 메말라 죽일 기세였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무렵 빗방울을 떨어트리던 검정하늘이 제법 빗줄기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타들어가는 산천에 온정의 밤비를 내리고 있다.
점점 세졌다간 연한듯이 빗줄기는 무엇이 서러워 어깨를 울먹이듯,
타들어가던 산천이 안타까워 울먹이는가?
자식의 메마름을 지켜본
어머니 눈물같이 흘러내린다.
밤 사이를 틈타 보내주는 빗줄기에 싼타 선물마냥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