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긴 팔을 벌려 활강하는 모습은 여유로움이 넘칩니다.
낯선 망망 대해에서는 육지가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첨병입니다.
육지에 다다를 때는 갈매기 숫자가 만선의 상징입니다.
하염없이 광주리를 백사장에 내던진채 기다리던
아낙의 희망과 기쁨의 신호 입니다.
갈매기의 끼륵대는 울음 소리가 지칠대로 지친 어부에게 희망을 주고
멀리 뱃길을 떠난 님이 오는 소리를 먼저 알려주어 가슴을 가라 앉혀주는
갈메기와 사람 사이에는 거친 파도와 몰아치는 파도가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랫냐? 는 듯이 저리 투명한 옥빛이기도 하고
코발트 빛이기도한 그져 하늘을 먹음은 바다가 애교까지 대단한 교태입니다.
살랑이는 바람을 몰아다 주면서 갈메기 편에 기쁜 소식도 건네 준다니
자연의 그림은 감히 흉내낼 수 없습니다.
오늘은 연락선이 스쳐지나간다는 노랫 자락이 같이하고 있는
오륙도의 바다며, 파도며, 갈매기를 떠올리며
비록 몸까지는 가지 못 하여도 마음만은 훨훨 날아,
갈매기 따라 오륙도로 날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