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겨울비
늦 겨울비는 아쉬움의 눈물이런가
겨우내 얼어붙었던 추위와의 이별을 고하는 따듯함인가
눈발로 보내오던 삼나만상과의 사랑을 애처러움으로 촉촉히 적신다
냉정하기가 살을 에이던 기세는 어디가고 찬바람 틈을 뚫고 가슴 적시는
아련한 미운 정을 어이하란 말인가
늦 겨울비가 하염없이 창문을 두드려 무엇인가를 애써 전하고 싶어한다
겨우내 못다한 다가섬을 행하고싶어 애써 손짓하여오건만
차마 손을 내밀지 못하였다
야박한 외면뒤에 가슴이 져리다
어쩌란 말인가 ?
늦 겨울비의 시름과 사연을 듣기에는 지쳐있는 자신이 밉다
어쩌란 말이냐 !
늦 겨울비가 차창을 넘어 뿌리치는 손짓에 절규하듯 몸부림쳐댄다
겨울이 차거웠지 자신은 어쩔 수 없었으나
다시 사랑치 않고는 지난 냉정함을 씯을 수 없다는 눈물어린 호소이다
어쩌란 말이냐 ?
가버리는 계절따라 가버리는 시간만이 이별의 아픔을
말려줄 수 있으련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