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인연이 삶을 잡기도, 놓기도 하누나.
한낱 구름같이 나르다,
빗줄기되어 시냇물 만나, 강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련만
어이하여 만남과 헤어짐의 굴레에서
울고 웃으며, 신음하다,
나 닮은 아이를 보며,
나 같이만은 살지마라 가르치누나.
어이된 모진 인연이 나 하나 자랑치 못한채
가는길 마다치 못하고, 오는 운명 막지 못하는가?
인연속에 붙잡힌 삶의 연을 남긴채,
오호 애재라 !
한낱 바람결에 흩뿌려지듯
구름처럼 왔다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