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빛 눈망울
화분에 시든 잎을 잘랐다.
시든잎 달려있는 볼품 사납던 잘린 가지에
눈에 보이지않던 잎새 뒤 꽃빛 열매
예쁜 눈망울이 깜짝 눈앞에 잡혔다.
오호 어쩌면 좋단 말인가 ~
이미 잘린 가지엔 헐떡이며 껌먹이는 눈망울
너를 모른채 함부로 가위질을 하고 말았구나
후회, 안타까움이 투명 물병으로 서둘러 마주첬다.
물병 채운물에 잘린가지를 꽂아두고 아침마다
경솔했던 전지질을 애써 변명하는 얼굴 마주침
살아나려 생명줄 매달려 잎새로 전해오는 기운보내곤
꽃빛 열매 눈망울 마주하며 재회 미소 나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