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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동행 5

조회 수 1540 추천 수 49 2004.04.01 20:43:52
동행 5



같은 길을 걸었다

다른 얘길 하면서

지금도 함께 있다

늘 그러하듯


산을 치달아 외치고 싶다

그대 어디 있는가

더 이상은 안 된다

이렇게는


천둥처럼 이마를 부딪고

서로를 확인하자

우리!


철철 피 흘리며

네 팔에 안겨

번개의 섬광 같은 눈빛을 받으며

그대로 숨을 거두고 싶다


구차하게 연명하던

나의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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