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어느 날

조회 수 633 추천 수 0 2015.10.16 10:40:21

어느 날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어진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점점 하얗게 멀어져갈 것만 같은

그 길을 따라


한동안은 손붙잡고 둘이 걸었다

이제는 혼자라도 걸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기억 저 편으로 그 한 장면 장면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조바심은 웬일 이었을까?


그냥 혼자라도 걷고 싶다.

혼자 걷다보면 아스라히 사라질듯한

그  따스한 손길이 미끌리듯 내 손에 스며들어

꼬옥 꼭 잡이줄것만 같아 그 길따라 걸어야한다


가는 길에 손길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걷고싶다.

그 길에 새겼던 수많은 숨결, 주변의 가을을 머금은

나뭇잎이며 하늘 그리고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던

골짜기 맑은 시냇물에도

같이 담았던 손길의 온기가 남아 있을것 같다


이따금 온통 산천을 수놓았던 낙옆에는 한자 한자  씌여진 흘러간 약속,

꼭꼭을 몇번이고 되세이며 걸었던 새끼 손가락에 엄지 도장,

꿈결 숨소리, 얼룩진 눈물 자욱의 번진 글씨 - - - -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사진작가:    김 성수 교수

1446177512790.jpe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55 3월의 바람 속에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3-17 2092
154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2-25 2324
153 썰 매 (고은)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1-07 2685
152 그리움 나무 - 정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9-14 2433
151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55
150 6월의 장미 - 이해인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6-10 2768
149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5-26 2285
148 생명 - 시인 김남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4-02 2795
147 여백의 언어들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3-16 2190
146 시작하는 그 곳에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2-03 2273
145 한 걸음 떨어져서 가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1-19 1921
144 "좋은예감" -정채봉의 에세이 중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1-13 2114
143 2008년을 보내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8-12-23 1981
142 삶 (푸쉬긴) 제이스엔지니어링 2008-12-17 2630
141 [이덕주] 강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63
140 [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75
139 [이현은] 눈이 오려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28
138 [정채봉] 눈오는 한낮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839
137 [이현은] 까치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381
136 중국 4대 미인도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