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삶과 외로움 !!!

조회 수 2991 추천 수 0 2010.09.03 13:36:30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 곽재구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 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한 골목골목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75 고달푼소나무 김승규 2003-12-28 1591
174 [정채봉] 하늘 jsvid 2004-07-01 1592
173 [이현은] 길 그리기 jsvid 2003-11-03 1594
172 [정채봉] 버섯 jsvid 2004-07-25 1595
171 [이현은] 꽃이 지는데 jsvid 2004-07-25 1596
170 [정채봉] 바다에 갔다 jsvid 2004-06-04 1598
169 [이현은]제비꽃 jsvid 2004-09-02 1598
168 [정채봉] 흰구름 jsvid 2004-08-02 1599
167 [이현은] 은혜로운 것 운영자 2003-06-16 1601
166 기다리는 마음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12-16 1602
165 [정채봉 그때 처음 알았다 운영자 2004-02-20 1605
164 [정채봉] 가시 jsvid 2004-05-07 1606
163 [정채봉] 어느 가을 jsvid 2004-07-17 1606
162 [이현은] 성탄나무 jsvid 2004-08-07 1608
161 [이현은] 노숙 露宿 3 jsvid 2004-04-25 1609
160 [이현은] 강가에서 운영자 2003-07-14 1618
159 [이현은] 장미차를 마시며 jsvid 2004-06-12 1619
158 [이현은] 우수雨水에 jsvid 2004-06-04 1621
157 [이현은] 노숙 露宿 4 jsvid 2004-04-29 1622
156 [정채봉] 해당화 jsvid 2004-06-12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