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파도 - (김현승)

조회 수 2655 추천 수 0 2009.08.11 17:16:02

 

[파도 / 김현승]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잇발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 바다의 글라스여.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에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아, 여기 누가
죽음 위에 우리의 꽃들을 피게 하나.
얼음과 불꽃 사이
영원과 깜짝할 사이
죽음의 깊은 이랑과 이랑을 따라
물에 젖은 라일락의 향기
저 파도의 꽃 떨기를 7월의 한 때
누가 피게 하나.

 




Love Player

- T. S. Na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98 청령가(잠자리) - 유치환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9-17 3203
397 VID systems 인도 지사장 딸의 결혼식 중 발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5-08-22 3192
396 알 [정 채봉}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4-15 3160
395 고궁의 풍경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2-07 3154
394 봄길 - 정호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3-14 3015
393 삶과 외로움 !!!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9-03 2991
392 발 길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9-08-14 2990
391 [이현은] 바보 운영자 2003-09-15 2964
390 대 화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20-02-19 2933
389 [정채봉] 눈오는 한낮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1-18 2839
388 생명 - 시인 김남조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4-02 2795
387 6월의 장미 - 이해인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6-10 2768
386 김 삿갓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20-04-05 2721
385 썰 매 (고은)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01-07 2685
384 [이덕주] 진혼가 鎭魂歌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75
383 세월 - 이현은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1-23 2670
382 [이덕주] 강에서 제이스엔지니어링 2007-06-11 2663
381 깊은 가을에 (원성) 제이스엔지니어링 2010-10-28 2657
» 파도 - (김현승) 제이스엔지니어링 2009-08-11 2655
379 초록의 꿈 제이스엔지니어링 2011-01-03 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