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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조회 수 714 추천 수 0 2016.09.25 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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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김 태원


지금쯤  그  무덤에도

들국화  피었으리


윤 팔월 보름달밤

무더기로 피었던 곳

열아홉 피다 진 꽃

내가 고른 무덤 터

구절초라 뜯다보니

들국화 구절초라


세월속 두고 온 얼굴

어제인 듯 떠오르네

돌감나무 쌍묘등

이슬 내린 잔디밭

스무날 깨진 달

하늘 중간 떠있던 밤


창백했든 그 얼굴

죽거든 묻어줘

숨이 찬다 말 못 있던 이

살다보니 잊은 이름

들국화 일러주네



부산에서 삼년만에 고향에 돌아 왔다.  우물가에 못 보던  선녀 같이 아름다운 미인 처녀가 있었다.

알고보니 감나무집 고모 댁에 휴양 차 왔다 했다.

이 친구 저 친구를 통해 사귀게 되었다. 그녀도 나를 무척 좋와했다.

일 년쯤 지나다보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차는듯하여 감기려니 생각했는데 결핵 3 기란다.

몸져눕게 되어 약 삼 개월정도 만나지 못했던 중, 전에 자주 만나던 쌍묘동에서 만나자는 전갈이 왔다.


만나보니  곱던 얼굴 어디로 가고 무서우리만치 창백했다.

말 한마디에도 숨이 찼다.   죽거든 묻어줘.   마지막  만남이었다.

삼일 후 영예가 죽었다고 수근들 댔다. 결핵이라 그 집에 가기를 꺼려했다.

생각다 못하여 우리집 일군과 친구 몇을 설득하여 지게에 짊어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 날이 윤팔월 보름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들국화 꽃이 무더기로 피어 희다 못해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이곳에다 들국화 한복판에 착하고 고왔던 영예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  윤팔월 보름달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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