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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향연

조회 수 637 추천 수 0 2016.04.03 20:32:35

벗꽃 향연



벗 꽃이 하루사이 만개를 하였습니다.


채 하루가 안되어 봄비가 활짝핀 벗꽃잎에 촉촉합니다.


하루 전만해도 시침 딱 떼면서 피울 기미를 주지 않더니

밤사이 찾아온

벗꽃의 새침함에 깜짝 놀란 아침이었습니다.


 이어진 눈물 가득 고인듯이 촉촉해진

꽃망울 봄비가 가슴마져 적십니다. 


꽃잎을 흘러내리는 살폿한 봄비가

이 봄을 만나러오느라 온갖 겨울 고초를 이겨온

꽃잎을 어루만져 위로하려는듯 섬섬히 촉촉 합니다.


이 사랑어린 자연의 섬세함에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반시경은 되었습니다.


벗꽃에 이끌려 찾아온 향연에 취해,


모든 시름 내던진채 그져 바라만 보는

 

내 빰에도


봄비는 가녀린 손으로 애무하듯

흘러 내립니다.



BCH_669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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