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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음

조회 수 838 추천 수 0 2013.11.21 00:54:18

 

겨울 내음

 

 

찬바람이 나무 끝자락에 매다려 떨고 있는 나뭇잎을 흔들어 댑니다.

 

어떻게든 남아있기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마지막 잎새는 가녀린 몸을 어이 할 수 없어하지만 아쉬움을 전하는

 

수많은 친구들의 바램을 저버리지 못한채 안갓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찬란하던 단풍의 모습은 저리도록 가슴에 그대로 머물고 있습니다.

 

아쉬움은 그뿐이 아닙니다.

 

형형 색갈로 온통 수채화  속  행복을 앙상한 마지막 잎새의 가녀린 몸짓에 남겨두고

 

삭풍을 거듭 거듭 소슬히 불어 댑니다.

 

참으로 야속한 세월의 무심함에 화조차 낼 수 없을 만큼 서운함이 엄습해오는 차거운 밤!

 

다시 가슴을 녹여주는 내음이 주변을 맴돌며 달래줍니다.

 

군 고구마 내음입니다.

 

이 알수없는 내음의 최면에 걸려 제대로 항변 하나 변변히 하지도 못한채

 

무심한 겨울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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