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보름달만으로도 하늘이 가득 합니다.
거기에 한가위 보름달은 모두와 나누는 가슴까지 꽉 채워주는 달입니다.
달님이 얼굴을 내밀어 하루의 평온한 밤을 알려 주기만 해도 행복하건만
한가위 보름달은 마냥 어린애가 되어 소원을 쏟아 놓아도 들어줄 것만 같은
솟구치는 배려의 힘이 넘칩니다.
한동안 가슴에 사무친 한도 내려 놓고,
엄마를 만난 어린아이처럼 못된 친구를 마구마구 일러대고 나면
속이 다 시원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출가하여 곁을 떠나 있는 딸의 손을 꼭 잡고 서로는 알 수 없지만
같을 것 같은 소원도 빌어 봅니다.
그러고 보니 한가위 보름달은 엄마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