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야 !
달린다.
또 달린다.
주인이 울고 있다.
나도 운다.
무생물인 나를 많이 아껴주던 우리 주인.
무슨 일이기에 오늘따라 가슴이 터지도록 나를 몰아세우나.
주인님이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달래질 수 있다면 제 심장이 터져도 좋습니다.
울지 마세요.
주인님이 웃었습니다.
저도 웃습니다.
저 웃음, 얼마만인가?
참 행복합니다.
저대로 웃을 수 있도록 숨도크게 쉬지 못한채 조심조심 엔진을 돌렸습니다.
주인님! 주인님!
제가 아픔니다.
지난 달 가파른 언덕을 무리하게 달렸었나 봅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엔진 머리부에서 피같은 오일이 흐릅니다.
참으라면 참겠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자꾸만 힘이 빠집니다.
주인님
이제 주인님이 좋와하는 레이싱도 못할 것 같습니다.
아! 주인님 고맙습니다.
제 건강을 위해 귀하다는 VID 장치를 붙여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펄펄 나를 수도 있습니다.
밥도 조금 먹고도 힘이 남습니다.
연기 품으며 겨우 넘던 산마루가 동래 언덕 같습니다.
지난번처럼 소리가 커서 손을 입에 대고 숨을 참으며 달리지 않아도 조용합니다.
주인님!
하시는 사업도 신이 난다구요!
골프도 치는대로 이글이구요.
건강하게 웃으시는 나의 주인님이 있어 자동차인 저도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주인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