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겨울 연민

조회 수 675 추천 수 0 2014.11.19 07:43:08

겨울 연민

 

 

겨울은 성냥팔이 소녀의 언손에 키어진 성냥 몇 개비 계절이다.

 

언손에 들려진 성냥 몇 개비 온기가

 

소녀의 파르르 떨리던 손으로 할 수 있었던 전부의 행복이었다.

 

겨울은 가슴을 파고드는 한기에 움추려들다가도

 

페치카 온기를 떠올리며 애써 종종치며 걸음을 재촉하는 계절이다.

 

계절의 가혹함만큼 자기를 돌아보는 조금은 포근하지만 한편 외로운 계절이기도하다.

 

삶을 끊임없이 시험해오는 하루 하루가  이따금은 쓸쓸해진다.

 

겨울은 소녀의 언손을 잡아주어야 하는 계절이다.

 

자기를 조명하며 눈보라 속에 내던져진 자신의 모슴을 연상해 보고

 

이따금은 겨울바다의 고독을 느껴볼 계절이다.

 

꽁꽁언 연못에서, 썰매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계면적게 웃어 볼 수 있다.

 

어머니가 구워놓으신 군고구마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련함은

 

겨을 연민을 어머니 품으로 빠트리곤 한다.



P1050960.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14 [슬픈지도] 정채봉 운영자 2003-02-27 1975
413 [들녁] 정채봉 운영자 2003-02-27 1817
412 이현은 시인 운영자 2003-02-28 1729
411 [이상향] 이현은 운영자 2003-02-28 1806
410 [이현은] 어둠이 사는 곳 운영자 2003-03-10 1736
409 [이현은] 까치 운영자 2003-03-10 1935
408 [정채봉] 생명 운영자 2003-03-10 6381
407 [정채봉] 길상사 운영자 2003-03-10 1758
406 [정채봉] 엄마 jsvid 2003-04-04 2134
405 [정채봉] 수도원에서 jsvid 2003-04-04 1915
404 [이현은] 크레용 나라 jsvid 2003-04-04 2124
403 [이현은] 종일 비 jsvid 2003-04-04 1743
402 [이현은] 아름다운 사람아 운영자 2003-04-22 3677
401 [정채봉] 수건 운영자 2003-04-22 1918
400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운영자 2003-04-30 1723
399 [이현은] 세월 운영자 2003-04-30 1656
398 [이현은] 자벌레 운영자 2003-04-30 8468
397 [이현은] 싶다 운영자 2003-05-23 1632
396 [정채봉] 신발 운영자 2003-05-23 1788
395 [정채봉] 노을 운영자 2003-05-30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