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돌
언제 부터인가
산책하는 산등성에 자리잡은 바윗돌
그 바윗돌에 앉아 산바람을 온몸으로 받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남,
처음엔 다리를 쉬려고 무심코 앉아본 바윗돌 위에
계절의 바뀜을 알아본 것은
벚꽃 눈꽃되어 온 봄날을 흩뿌리고 있을때
바윗돌 위에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어 몸을 의지했다.
여지없이 몰아치는 벚꽃잎에
눈조차 뜰 수 없던 경험을 하고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친구 마다치 않고
묵묵히, 때로는 반가이 맞아주는 바윗돌에 기대노라면
힘겨운 몸짓을 위로하던
바윗돌에 마음마져 내려놓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