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VID 엔진에너지 증폭시스템 / 제이스엔지니어링

 

 

어느 날

조회 수 662 추천 수 0 2015.10.16 10:40:21

어느 날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어진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점점 하얗게 멀어져갈 것만 같은

그 길을 따라


한동안은 손붙잡고 둘이 걸었다

이제는 혼자라도 걸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기억 저 편으로 그 한 장면 장면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조바심은 웬일 이었을까?


그냥 혼자라도 걷고 싶다.

혼자 걷다보면 아스라히 사라질듯한

그  따스한 손길이 미끌리듯 내 손에 스며들어

꼬옥 꼭 잡이줄것만 같아 그 길따라 걸어야한다


가는 길에 손길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걷고싶다.

그 길에 새겼던 수많은 숨결, 주변의 가을을 머금은

나뭇잎이며 하늘 그리고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던

골짜기 맑은 시냇물에도

같이 담았던 손길의 온기가 남아 있을것 같다


이따금 온통 산천을 수놓았던 낙옆에는 한자 한자  씌여진 흘러간 약속,

꼭꼭을 몇번이고 되세이며 걸었던 새끼 손가락에 엄지 도장,

꿈결 숨소리, 얼룩진 눈물 자욱의 번진 글씨 - - - -


어느 날은 그냥 그 길따라 걷고 싶다

가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그 길을 따라. 

 

 

                                                                                                                        사진작가:    김 성수 교수

1446177512790.jpe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들국화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9-25 738
291 돌아가는 풍차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9-02 771
290 하늘 빛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7-25 677
289 여명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7-04 600
288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7-03 715
287 역사의 아픔 이중섭 화가 100주년 전 ! [2]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6-02 849
286 진짜 태양의 후예 file [1]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5-28 684
285 오는 것 가는 것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5-10 878
284 연록의 사랑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5-02 686
283 꽃 망울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4-24 946
282 벗꽃 향연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4-03 661
281 속삭임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3-21 691
280 가슴 앓이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2-28 626
279 늦 겨울비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2-14 715
278 산다는 것 제이스엔지니어링 2016-01-26 651
277 가는 해, 오는 해 ! 제이스엔지니어링 2015-12-31 629
276 기다림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5-12-12 636
275 갈대 제이스엔지니어링 2015-11-20 679
274 울지 못하는 아픔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5-11-04 638
» 어느 날 file 제이스엔지니어링 2015-10-16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