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빛
달빛에는 울고 웃던 한이 있구려
어쩌다 세상사가 달 빛 한번 제대로 볼 수 없이 되었던가?
그래서 추석은 달의 명절이라는 한서린 마음중에
일년을 기다린 한풀이 날인지도 모르겠소.
빼앗긴들 말 한마디 할 곳 없으며
잃어버린들 어디에다 하소연 할 길이 없었단 말인가?
휘엉청 달빛 아래 손에 손 잡고
강강 수월레로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나 보렴
모든 실음 달빛에 실어 훌훌 내던지고
가슴펴고 우리함께 사랑하며 사르려마는
여태도 꼬인 마음 자신 탓을 모르는가
어둠일랑 던져버리고 달 빛 환한 웃음맞이 나서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