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
나르시스를 응시하노라면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빨려들어간 소년의 전설이
사실이라는 생각에 잠기누나
그 소년의 모습이 사실이라 믿게하기에
연못속 나르시스의
영롱한 꽃망울이며
자신의 미모를 마음껏 자랑이라도 하려는
당당한듯, 연약한 모습이
아니 고고한 묘한 마력이
연못속으로 보는이를 끌어들이려하기에
이를 어쩔꼬
보면 볼 수록 정신이 혼미스러울 지경인
저 애잖한듯, 도도하지만
한편, 외롭기 그지없어 보이는 슬픔이 깔린
아픔서린 저 모습을 부축이여,
포옹이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 - - - -
오호 ! 질투 투성이 세상사가
저 뽀얀 꽃잎을 얼마만큼 놓아둘지 - - -
슬프리만치 청초한 그 모습에
한동안 멍하니 떨어트린 눈빛마져
애처럽구려.